마이크킴의 일2011. 2. 9. 00:11
해외영업일을 하면서 상대방(Buyer, Customer...)과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. 논의를 할 때도 있지만, 언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습니다. 그 어느 때건 간에 쉽게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. 아니, 결론이 난 적이 거의 없는 것같기도 합니다. 그 이유는 그 대화들이 모두 잘잘못을 가리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.

사실, 상대방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르며, 타당한 경우도 있습니다. 하지만 그와 같은 경우에도 순순히 그의 의견에 동조하고 따르지만은 않습니다.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. 아무리 내가 100%, 아니 120% 옮은 의견이고 합리적이라고 해도 상대방이 쉽사리 들어주지 않습니다. 아마도 둘 사이에는 암묵적으로 같은 생각이 흐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.
'이번에 들어주면-인정하면, 다음부터 주도권을 빼앗기거나, 선례가 되어 이 친구와 거래를 하는 한 계속 발목을 잡을거야'
그리고 정말 그럴 것이라 믿습니다. ^^;

어제 바이어의 지인과 간단한 미팅에 이어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. 저와 직접적인 사업관계가 없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, 그 친구도 사업을 하면서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 왜 Seller들이 Buyer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treat를 하지 않는가에 대해서 어느정도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. 맞는 말입니다. 전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입니다. 하지만 Seller의 입장에서 다양한 Buyer들을 접하면서 유독 한 Buyer만 그렇게 불만을 가진다면 쉽게 인정하고 보상할 수 없습니다. 선례가 되어서 두고두고 족쇄처럼 발목에 감겨버릴테니까요.

갑자기 황희정승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.
"네(A) 말이 옳다. 그리고 네(B) 말도 옳다"

서로의 입장의 차이가 있고, 시각에 따라 한 쪽이 손해를 보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, Business의 기본은 Buyer가 잘되서 돈을 벌어야, Seller도 돈을 버는 win-win이 가장 이상적인 관계입니다. 그러므로 Seller가 굳이 Buyer에게 엿먹이려고 할 일도 없거니와, Seller도 Buyer에게 호구잡히지 않아야 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겠죠.

누구도 틀리지 않습니다. 그래서 흔한 말이지만 정답은 없고, 매번 다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나중에 더 내가 좋은 position을 가질 수 있도록 지금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죠. 물론 그 줄이 끊어지면 그 상대와 한동안은 줄다리기를 할 일이 없어지겠지만요...

이런 점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을 하는 재미이기도 하고, 스트레스이기도 합니다.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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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mike7kim